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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라도 이 후기 다른데로 퍼가지 마라-_-+

정식 개막 소식이 뜨기도 전부터 워낙 언급이 많이 되고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아
일부러 챙겨읽지 않아도 넘버나 기타 사전지식들이 익숙해졌던 엘리.

우리나라 역사도 모르는데 외국 역사따위 알 턱이 있나.
원작과 배우 딱히 관심도 없고 공연 보려고 공부할 생각은 없지만
워낙 화제대작이라 한번은 봐야겠고 이번기회에 샤토트를 보고 싶었다.
예나 지금이나 남자 아이돌엔 원래 관심없지만
공연을 보기 시작하니 워낙 이쪽에서 뜨거운 감자라 궁금했달까.
주말가 만원 더 받는 이앰개의 상술을 조금이라도 피하고 싶어서
악착같이 골라 평일 3층 B석 로얄석으로 하나 잡고 돌아왔는데 그새 3층이 눈밭-.-b

일단 총 감상 느낌은 역시 이앰개 작품이구나.
결론은 내 취향은 아니라는 것.
작년에 본 이앰개 대작중에 그나마 여러번 본 햄릿은
애정배우님이 나오셨고 동석이 커튼콜에 낚였을뿐이다.
르베이쿤체-독어권-이앰개 작품들이 그냥 취향이 아닌가보다.

현란한 조명과 화려한 의상과 춤과 무대. 볼거리는 완전 충만하더라.
돈 참 많이 들였구나 싶은 느낌.
여자들 드레스 너무 예뻐서 내가 입거나 딱 인형옷으로 만들어 입혀보고 싶더라. 멀리봐서 그런가?
근데 이앰개 드레스들은 화려한게 항상 맘에 들었음. 심지어 햄릿도 ㅋㅋ
쥬쥬 옷이냐고 개 까였던 엘리 헝가리 드레스도 무대에서 보니 예쁘기만 하더라.
배우분들이야 뭐 주연분들은 말할것 없고 앙상블도 어디가서 한가닥 하던 중견 분들이라
연기나 합에 대해선 말할 것도 없다.
애정배우님 나오시는 장면 깨알같이 핥는 재미도 있었는데..

스토리는 잘 모르겠다. 엘리를 이해할수 없어.
배우의 문제가 아니라 애초에 실존인물 엘리 자체가 비어있는 인물인것 같다.
가정내의 불화나 그로인한 갑갑함, 죽음에 대한 (소녀적인?) 심취까지는 알겠는데
그뒤 행동을 꼭 저렇게까지 해야했을까 하고 감정이입이 안된다.
나는 로코나 쇼뮤지컬이 아닌이상 배역에 동정심이 생겨야 빠지는 스타일인데
엘리는 아무도 안 불쌍하고(애긔 루돌프만 잠깐)
딱히 와닿은 대사나 장면들이 하나도 안 남아서,
보는 동안은 참 즐거웠지만 불같이 재관람하고 싶진 않다.

김선영 배우님은 루시나 이네즈같진 않았다. 소녀 장면은 약간 돋..았지만 잠깐이니까.
타이틀롤이기도 하지만 꽤 오래 계속 나오는데 흔들림없고 아름다운 엘리.
컨디션은 살짝 나쁘셨던것 같지만 크게 티를 내지 않고 잘 잡아나갔다.
제일 예쁘다고 생각했던 건 2막에서 헝가리 드레스 입고 Wenn Ich Tanzen Will 부르실때.
엘리 액자의 그 화이트 드레스는 생각외로 그닥.
1막에서 그 의상을 입고 나올때 표정도 (내가 싫어하는) 울상 얼굴이었다.
김선영님 자체는 예쁘신데..

박은태 루케니는 정말 많이 나오더라.
엘리를 기본적으로 맞추고 루케니를 그 다음으로 맞춰야겠더군.
작년 모차-피맛-햄릿 을 연달아 봐서인지
팔랑팔랑 거리고 들어갈땐 잠깐 은릿을 연상케도 했지만 그정도는 어쩔수 없지 않을까?
예술가타입의 팔랑팔랑 루케니였으나 난 루케니 캐릭도 감정이입이 안되므로.

민영기 요제프는 중년수염이 좀 돋았는데. (너무 과장됐어!!!! 그게 뭐야!!!!)
사랑에 빠진 여자와 기어이 결혼하는 청년. 그러나 마마보이.
이미 악화될대로 악화된뒤에야 아내의 청을 들어주는 유약한 남자. 다 어울렸다.
시놉만 봤을땐 손나 미울줄 알았는데 되려 생각보다 밉진 않더라, 나는 나만의 것 부르기 직전만 빼고.
좀 느끼하지만 대극장에서의 그의 힘있는 목소리는 큰 강점이겠지.

이정화 조피 첨엔 이태원으로 보고 싶어서 살짝 실망했었지만, 아주 좋았다.
며느리를 질투하고 아들 손자 끼고 살려하고 게다가 신분도 높으니 자존심높은 시어머니 캐릭이
제일 쉽게 이해가 되더라. 동서고금을 막론한 시어머니캐릭은 다 통하는가 ㅋㅋ

김승대 루돌프는 일단 잘 생겼어!!!! 훤칠해!!!!
연습영상보고 노래 걱정 많이 했는데 생각보단.
근데 비중이 별로 없어-_-;;;;
동서긔는 이 작품에서도 알바하겠구나-_-;;;;

애기 루돌프 효준이.
어린 남자애들 예뻐하는 누나가 되어본적 없었는데,
머리 착 붙이고 굳은 표정으로 들어오는 효준이를 보자마자 빌리이모들을 백분 이해할수 있었다.
이날 워낙 박수가 돋는 날이었고 팔도 아프고 삼층이라 잘 안 쳤는데
딱 두번 친것중에 하나가 애기 솔로다. 박수를 안 칠수가 없어!!!!
아역이 없거나 아역같지 않은 아역만 보다가 진짜 애기 보니 왜이리 이쁘냐.
내가 엘리를 다음에 또 보는 이유의 반은 다른 애기들도 보고 싶어서일 것이다ㅋㅋ

샤토트. 뭐라 말하기 겁나는데
(혹시 검색에 걸려서 오신 팬과 안티분들이 계시면 서로 개인취향 존중합시다)
어느 입장도 아닌 일반인에 가까운 관객의 시선으로.
엘리를 안파서 토트가 어떤 캐릭인지 배우마다 어땠는지는 모르겠는데
엘리와 루돌프를 죽음에 매혹되게 하고 그들을 지배하는 존재라면 카리스마가 있어야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그런 대형기획사에서 그렇게 길러진 아이돌이면 기본 끼와 실력도 있을 거고
종류는 다를지언정 대형무대 경험도 많으니 장악력도 있고 잘 어울리겠다 생각했고,
실제로 내가 상상한 토트와 어울렸다. 거칠게 웃어제낄때는 정말 음산한 죽음의 분위기.
처음에 소녀엘리를 안고 나올때는 나이차.. 하면서 돋았는데
마지막 엔딩 키스신때는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 춤은 좀~ 아이돌 출신이 그런 춤을 추니까 음악방송같잖아!
그리고 저음이 안되고 어쩌고를 떠나, 목소리에 많은 비중을 두고
부담스럽지 않고 적당한 울림의 성악발성이어야 좋아하는지라
아이돌은 결코 내 취향이 아니다. 특히 팬들도 인정하는 준수의 갈라지는 목소리는..
그래도 그 존재감이 독특하고 재미있어서 다음 작품에서도 내가 생각해서 적당한 배역으로 나온다면
한번씩은 보고 싶은데 문제는 표가 나올까ㅎㅎ

제일 좋았던 장면이자 꽂힌 넘버는 Wenn Ich Tanzen Will.
애기 솔로와 더불어 박수를 쳤던 유일한 장면이다.

무대는 이앰개답게 화려하고 윗층이라 바닥조명이 다 보여서 좋았으나 가끔은 과해서 멀미날것같다.
Wenn Ich Tanzen Will 부를때도 바닥 조명 화려하고 죽천들 떼거지에
토트와 엘리 두명의 무게감만 해도 충분한데
뒤에 아메바같은 배경까지 끊임없이 쏘아지는데 오 마이 아이즈-_-;
화환이 수없이 많아서 블퀘가 다 덮일것같았고
플북의 일본어와 일본어 안내방송도 신선해서 웃겼다.

샤토트 자체도 그렇지만 관극분위기도 궁금했다.
소위 말하는 '다들 숨도 안쉬는 것 같았다' 는 분위기가 나올거라 기대했기 때문.
그러나 평소보다 일반인이 너무 많아 보였다.
공연중 벨소리 들은것도 오랫만이었고 동반인과 잡담하는 소리도 크진 않지만 간간히들 들려옴.
3층이라 그런가 싶었지만 오늘 전체적으로 별로였다고 하더라.

커튼콜 몰카는 별로 없었고
샤토트 넘버 끝나고 나오는 박수가 다른 공연 총막 박수같은 세기인건 재밌었다.
항상 직전에 들어가는 편인데 세상에 로비가 완전 한산해.
평소같으면 여전히 사람 많을시간인데 일찍들 들어가서 있더군.
내 시계가 느리고 공연이 이미 시작된줄 알았음ㅎㅎ

그리고 인터미션이랑 2막 끝나고 나니 다들 핸드폰에 마이크가 딱 보인다.
어느 공연장이건 다들 몰래.. 하는걸 서로 알지만
그래도 대놓고는 안 보여주려고 하는게 암묵적인 룰일텐데
얘넨 옆사람이 무릎앞으로 지나가는데 다 보이도록 작업한다.
하는 맘은 백분 이해하나 화장실에서 작업해오거나
가방 혹은 머리로 가리고 안하는 척이라도 하는 센스를 좀 키우자ㅋㅋ
화장실 가면서 폰을 켜서 와이파이를 잡는데 준수팬의 에그로 추정되는 이름이 jyj 로 시작해서 혼자 웃었다.
그래도 수그리는 사람들도 없었고 3층 관극 역사상 가장 조용했다.

근데 공연 전에 남의 자리 있던 바보는 뭐니.
한두자리 차이도 아니고 아예 다른블럭인데 존나 당당하게 제자린데요-ㅅ-
내가 블퀘를 몇번을 다녔고 3층 그자리를 몇번을 갔는줄 아니!

프로그램북은 이앰개의 거의 유일한 장점답게 만원이 아깝지 않은 두께와 퀄리티였다.
신춘수대표는 이런것좀 배우시고요.
애정배우 앙상블하시고 워낙 배우분들이 쟁쟁해서 아예 안볼것같진 않고
담엔 가능하면 모든 배우를 바꿔서 볼까한다.

㈜EMK뮤지컬컴퍼니 제작

160분 (인터미션 20분 포함)
in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김선영(엘리자벳), 김준수(토트), 박은태(루케니), 민영기(요제프), 이정화(조피), 김승대(루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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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바헬라 vahe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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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코마 2012/02/16 13:29 Address Modify/Delete Reply

    후기잘읽었습니다^^ 저두 김준수회차인 4월 1일에 보러갈꺼같아요~ 아직도멀었죠-_-;웬수같은시험땜시.. ㅋㅋ사실 김준수팬도아니고 보러갈마음은 없었는데 어찌저찌하다보니 좋은표가생겨서 보러가요~ 김준수살짝걱정은되지만ㅋㅋ저의목적은 루케니이므로.. ㅋㅋ 아! 암튼 후기잘읽었습니당!

    • Favicon of http://lasoiree.tistory.com BlogIcon 바헬라 vahela 2012/02/16 22:25 Address Modify/Delete

      낮에 보시면 저랑 요제프만 빼고 다 똑같고 밤공이면 엘리 루케니 조프 다 다르네요.
      개인취향은 다 있겠지만 모든 캐스팅이 워낙 귀신같아서
      어느 조합을 봐도 기본 이상은 할듯 합니다.
      김준수는 쩌리도 구하기 힘들다던데 좋은 표+_+

  2. 코코마 2012/02/17 00:17 Address Modify/Delete Reply

    낮공이에요^^ 어쩌다보니 구해지게됬어요~ 1층 1열로요 ㅋㅋ엘리자벳은 이제 그만보실생각이신거에요?

    • Favicon of http://lasoiree.tistory.com BlogIcon 바헬라 vahela 2012/02/17 04:59 Address Modify/Delete

      김준수를 1층 1열요? 전 3층인데도 칭찬받았는데
      정말정말 레어한 자리 구하셨네요~ 대단하심!
      응원하는 배우분이 앙상블이시고 다른 캐스트들도 궁금해서 몇번 더 보긴 할거에요.
      3월 중순쯤에 볼것같네요^^

  3. 코코마 2012/02/17 11: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그러시군요~ 엘리자벳 앙상블이 최고라던데^^ 완전기대되요ㅎㅎ